나토,소·동구와 공식관계 수립/7일 정상회담서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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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새로운 군사전략도 발표
【로마 로이터=연합】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16개국 지도자들은 7일 이틀간 일정으로 이탈리아 로마에서 시작되는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전략을 밝히고,나토 군사력의 대폭적인 변동을 다짐하는 한편 냉전시대 적대국인 구바르샤바조약 가입국들과의 공식적 유대관계 수립을 제의한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개방된지 2년만에 열리는 이번 나토 정상회담에서는 소련을 주축으로 한 대서방군사위협이 거의 사라짐에 따라 21세기를 맞을 새로운 진로를 마련하게 된다.
나토 지도자들은 또 혼란한 소련사태에 대한 서방측의 우려를 표명하고 소련에 대해 보유 핵무기의 안전을 기하고 현국경·인권 및 민주주의를 존중하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나토의 역사에 새 장을 여는 진정한 평화와 제휴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말했다.
지난 67년에 수정된 전략에 대체되는 나토의 새전략은 전진배치,신속대응시간,최종수단인 핵무기등을 강조하지 않고 대서방위협을 언급하지 않는 대신,유럽안보를 위해 소련을 비롯한 구바르샤바조약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다짐하게 된다. 만프레트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16개국 지도자들이 소연방과 연방내공화국들에 대한 나토정책에 관한 별도 선언을 통해 소련에 대해 협력과 지원도 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6일 밤 로마에 도착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정상회담 개막에 앞서 7일 오전 존 메이저 영국총리·줄리오 안드레오티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하며 오후에는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회담한다.
한편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6일 나토의 정치적역할 증대를 촉구하고 미군의 유럽주둔이 유럽안보에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7∼8일 양일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될 주요안건들이다.
▲소련 및 동유럽과의 관계 강화
나토 지도자들은 소련과 동유럽국들 및 새로 독립한 발트해 3국등 과거 냉전시대 적대국들과 공식관계수립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 제안에는 관련국 외무장관들의 정례 합동회의개최가 포함되며 이들 정례회담은 방위산업의 민수산업전환 문제와 군사력의 민주적인 통제 및 운영방안등 나토의 동맹국들이 전문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모든 사안에 관해 협의한다.
▲신전략
나토 지도자들은 바르샤바 조약기구의 해체와 관련,기존전략을 대체할 새 정치군사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전략은 나토군의 감축과 함께 동맹국이 위협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문제 발생장소에 신속하게 배치될 수 있는 기동성을 갖춘 「다국적 신속대응군」의 창설을 선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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