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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비즈] "해외서도 통하는 한국 술 빚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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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술 산업은 국산 농산물의 활용을 극대화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입니다. 이런 중요한 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이 없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양조산업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회가 생긴다. 9일 서울역 청사 4층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심포지엄을 여는 한국양조과학회다. 염행철 호서대 교수, 고려대 박원목 교수, 정철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교수, 윤권상 강원대 명예교수 등이 주역이다. 창립총회에서는 염행철(51.사진) 교수가 초대 학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염 교수는 "프랑스의 와인, 독일의 맥주, 영국의 위스키처럼 선진국은 나라를 대표하는 술이 있다"며 "술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 대상으로 삼으면서 세계적으로 통하는 한국 술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 시장이 개방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세계의 고급 주류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지만, 국내 양조산업은 존폐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며 "양조기술의 과학화와 선진화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조산업의 발전은 여러 분야의 산업 발전과 맞물려 있다는 그의 설명이다.염 교수는 생명공학 전공이지만 2004년 영국 헤리엇와트 대학에서 방문 교수로 재직하며 영국 내 주류 관련 학회 워크숍에 60여 차례 참여하는 등 술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 1만여 종의 술을 마셔봤다는 그는 2002년 영국의 세계적 양조 교육기관(IGB)에서 맥주 제조기술자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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