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기업활동 위험도 높다/아시아 10국중 5번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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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치상황 불안… 싱가포르 가장 낮아/홍콩 신용평가회사 분석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할 때의 위험도는 아시아지역 주요 10개국중 가장 위험도가 낮은 싱가포르로부터 따져 6번째로서,말레이시아보다도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콩의 한 신용평가회사(Political and Economic Risk Consultancy Ltd.)가 최근 내놓은 92년판 연례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한국의 기업활동 위험도를 싱가포르·일본·홍콩·말레이시아·대만에 이어 6위로 평가했다.
수치로 평가한 한국의 위험도는 0.4491로(위험이 하나도 없으면 0,위험도가 가장 더 높으면 1)지난해의 위험도보다 수치상으로는 낮아졌지만,10개국중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한국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된 나라는 태국·중국·인니·필리핀 등이며 지난해 평가에서 위험도가 가장 낮게 나왔던 일본은 이번 조사에서 싱가포르에 밀려 2위로 쳐졌다.
이 회사의 평가는 각국의 시장규모(인구·소비지출·수입등),순수 경제요인(국내총생산·인플레·외채·환율등),정치적 요인(국수주의적 경향·부패의 정도·독점체제·노동력등 사회적 불안)등 크게 세분야를 항목별로 평가점수를 매겨 가중평균한 것.
이중 한국은 시장규모항목에서만 높은 점수(일본에 이은 2위)를 받았을 뿐 경제적 요인항목에서는 5위,특히 정치적 요인항목에서는 6위로 평가됐다.
한국에서의 기업경영 위험도를 낮추는데 가장 짐이 되는 것이 정치적 요인이라는 이야기다.
정치적 요인의 각 항목을 보면 ▲한국은 국수주의적 경향이 높고(필리핀에 이은 2위로 중국·인니와 같은 수준) ▲부패의 정도는 중간쯤 되며(대만·말레이시아·홍콩과 같은 수준) ▲외국인 투자에 대하 정부의 태도 면에서는 비교적 나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간접자본투자의 정도는 10개국중 중간 정도이지만 지난해의 평가때에 비해 크게 평가의 도가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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