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강역부근 대규모 폭발사고/“폭발음에 섬광… 군서 복구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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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수백t의 화약터져 피해 클듯/30일 새벽 휴전선 북방 7㎞서… 사진 분석중
지난달 30일 오전 1시30분쯤 휴전선 북방 7㎞지점 북한지역인 강원도 평강역 부근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나 많은 인명·재산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2일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30일 새벽 중부전선 북방 7㎞ 지점에 위치한 평강역쪽에서 한차례의 큰 폭발음과 함께 섬광이 비친 것이 우리측 관측병에 의해 관찰됐다』고 밝히고 『사건당시 폭발음이나 섬광의 규모로 미루어 통상적인 지뢰폭발사고와는 다른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같은 사실은 사건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보도에 의해서도 확인됐다』고 전하고 『그러나 이 방송은 폭발물의 종류나 피해상황,발생원인 등 구체적인 사실들에 관해서는 일체 언급하지 않은 채 군이 복구작업에 투입돼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만 보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측 정보기관이 사고당시의 모습을 원거리에서 촬영,현재 분석중에 있다』고 밝히고 『사진분석이 끝나는대로 그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또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폭발사고는 원폭실험등과는 무관한 사고로 추정되나 이리역 폭발사고(25t)보다 몇십배 규모가 큰 수백t 화약폭발로 보이며 수십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인명피해와 함께 반경 4㎞일대 건물등이 피해를 본 엄청난 참사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에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한 평가군 평강읍은 철원·금화 등과 함께 6·25당시 최대격전지였던 「철의 삼각지대」로 잘 알려진 곳이며 행정구역상 북한지역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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