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러브 무게 늘리고 계체량 하루전 실시|복싱계 선수보호 나선다|WBC이어 WBA도 곧 결의|김광선 태선수와 「챔프」 전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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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프로복싱선수들의 뇌손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글러브 무게를 늘리는가하면 경기전 8시간으로 되어있는 계체량을 24시간전으로 바꾸었다.
이같은 조치는 최근에도 KO당한 선수가 사망하는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고 복싱폐지론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
지난달 방콕에서 벌어진 WBC(세계복싱평의회)총회는 이미 밴텁급(53·52kg)이하의 선수들에게도 6온스 대신 8온스 글러브를 착용토록 결정했고, WBA(세계복싱협회)도 11월중 트리니다드에서 개최되는 의무분과세미나에서 이같은 조치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러브 무게가 늘어나면 펀치력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계체량시간이 앞당겨지면 회복시간이 늘어나게되어 선수보호에는 큰효과가 예상되나 KO율은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여 재미가 없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올림픽 펜싱경기장서>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광선 (27·화랑프러모션) 이 마침내 정상도전을 위한 전진기지를 설치한다.
김은 2일 오후3시 올림픽펜싱경기장에서 WBA주니어플라이급 8위 가지콩 단푸타이 (23·태국)를 상대로 프로데뷔 4차전을 갖는다.
지난 추석연휴까지 반납, 설악산강화훈련을 가진 김은 이번 단푸타이를 이길경우 세계랭킹10위권에 진입할수 있어 내년 상반기중 챔피언 타이틀에 도전할수 있으리라는 계산.
한편 세미파이널로 서울올림픽 링 점거사건의 주인공 변정일(화랑프러모션)도 푸에르토리코의 강타자 윌리엄 라모스(27)를 상대로 프로데뷔 5차전을 갖는다.

<문성길 내달 5방전>
돌주먹 문성길 (29·88프러모션)이 롱런가도에 고비가 될 일전을 치른다.
WBC 슈퍼플라이급 챔피언 문성길이 오는 12월초순께 인천에서 동급8위 톨삭 통수파(23·태국)를 상대로 5차방어전을 갖기로 한것.
외형상 15승(12KO)1패의 문보다 통수파는 14승(DKO) 1패로 한수 아래인것처럼 보이나 문이 상대하기를 꺼리는 왼손잡이 복서라는게 관건.
문은 16전을 치르는동안 왼손잡이복서로는 카오코 갤럭시(태국)를 상대로만 두차례 대결, 1승1패를 기록하며 고전한바 있다.

<알고보니 동명이인>
「할아버지복서들의 한판승부」로 관심을 끌었던 조지 포먼(42)과 대결할 지미 엘리스(51)가 70년대 복서가 아닌 동명이인으로 밝혀져 실소.
포먼은 오는 12월7일 지미 엘리스와 대결케 되어있었는데 상대인 지미엘리스가 68년 WBA헤비급챔피언이었던 「할아버지」가 아니라 미국 아이다호출신 신예로 올해27세인 것이 뒤늦게 알려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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