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 Q : 적은 자금으로 아래의 창업거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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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월급쟁이 남편을 둔 결혼 15년차의 40대 전업주부 A씨. 지난해 초 점점 늘어만 가는 두 아이의 교육비를 감당할 수 없어 맞벌이에 나설 결심을 했지만 별다른 전문지식이 없어 취직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여유자금도 딱 1000만원뿐이라 가게를 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해 막막하기만 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온비드(www.onbid.co.kr) 사이트에서 1년간의 학교 매점 운영권을 1000만원에 공매로 얻을 수 있었고, 이 기간에 하루 평균 10만원의 마진을 남겨 모두 1600여만원의 수익을 냈다.

온비드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온라인 공매 입찰시스템이다. 공매라고 하면 부동산을 경매식으로 처분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체납 세금 징수를 위해 내놓은 압류 재산을 포함,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교육기관 등에서 팔아 달라고 위임한 각종 보유 재산과 임대 물건 등이 모두 모여 있다. 학교 매점 운영권에서부터 관용차, 심지어 어린이대공원에서 팔려고 내놓은 공작새.멧돼지까지 없는 게 없다. 때로는 경찰 오토바이나 소방차까지 매물로 나온다. 제때 잘만 고른다면 A씨처럼 짭짤한 부업거리를 찾아낼 수도 있고, 괜찮은 가격에 믿을 만한 중고차도 구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엔 임대 물건을 찾는 사람이 많다.

◆공매에 눈뜬 주부들=공매라는 낯선 용어에 겁먹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최근 적은 사업 밑천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소점포 임대 매물이 많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부들이 온비드 공매에 몰리고 있다. 지난해 온비드를 통해 매물로 나온 점포 임대 건수는 2036건. 학교 매점뿐 아니라 음식점과 서점.미용실.안경점.세탁소.약국.제과점 등 모든 업종이 망라돼 있다. 게다가 중.고등학교 내 매점 1년 사용허가권 낙찰가가 대개 1000만원 정도로 싼 편이라 목돈은 없지만 일이 필요한 주부가 많이 찾는다. 캠코에 따르면 지난해 점포 임대 주부 낙찰자 비율은 18%였다. 이 중 절반 이상(54.3%)은 2000만원 미만 소액 점포 임대 물건을 낙찰받았다.

◆입찰하기 쉽다=온비드는 임대 물건을 거래하는 유일한 사이트다. 무료로 회원 가입만 하면 누구나 입찰이 가능한 데다 별도 권리금 없이 사용료만 내기 때문에 창업하는 사람, 특히 경험 없는 주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뢰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공공 임대 물건 중에는 교통과 상권 등 주변 환경이 뛰어나 투자 가치가 높은 게 많을 뿐 아니라 낙찰받지 못할 경우에도 입찰보증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 낙찰을 못 받았을 경우 입금 통장으로 바로 환불해 주기 때문이다.

일단 온비드 사이트에 회원으로 등록하면 공공기관 임대 물건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원하는 물건과 가격대를 설정하면 e-메일을 통해 1주일 단위로 조건에 맞는 물건 정보도 받아볼 수 있다. 임대 부동산의 사진과 현황 등 상세 정보도 모두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주의할 점은=모든 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고, 경매와 마찬가지로 최고 가격 입찰자가 낙찰자로 선정된다. 온비드 관계자는 "아무리 입찰 과정이 쉽고 믿을 만하더라도 입찰 물건을 선택하고 입찰가격을 결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입지 조건이나 이용자들의 행태 분석을 통해 마진율을 꼼꼼히 체크, 예상 수익률을 잘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싸면 싼 이유가, 비싸면 비싼 이유가 있으므로 금액만 맞는다고 철저한 사전 분석 없이 덥석 낙찰받지 말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비드 회원 가입 후 원하는 공고와 물건의 조건을 입력해 뉴스레터로 꾸준히 검색 결과를 받아 챙겨보는 게 필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물건이 검색되면 직접 그 지역에 가 여러 조건을 직접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관리기관 담당자와 면담하는 등 보다 자세하게 물건을 점검해야 한다. 또 예상 수익과 관리 기관에서 제시하는 예정금액을 비교, 적정 입찰가격 수준을 책정해 입찰한다.

안혜리 기자

온비드에서 임대 매물 입찰하려면

(1) 온비드 사이트(www.onbid.co.kr)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한다

(2) 로그인 후 '나의 온비드'에서 공인인증서를 등록한다

(3) '나의 온비드'나 '입찰 공고' '물건 정보' 등을 이용, 입찰 물건을 검색한다

(4) 물건을 선택하면 '물건 상세 정보'의 '입찰 참가'를 선택해 입찰서를 제출한다

입찰서 제출 후 받은 보증금 납부 계좌에 낙찰가의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납부한다

(6) 나의 온비드'에서 입찰 내역과 결과를 확인한다

자료:자산관리공사

공매=경매가 채권자 요청으로 채무자 물건을 공개 경쟁 입찰해 파는 것이라면 공매는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등 공공기관이 보유한 국가 재산 등을 공개 경쟁 입찰로 파는 것이다. 경매가 개인 간 채권 채무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공매는 국가와 개인 간의 채권 채무 관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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