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가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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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커뮤니케이션즈가 검색서비스 시장 공략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 회사는 싸이월드와 엠파스의 웹사이트내 검색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UCC(이용자제작 콘텐트)가 풍부한 싸이와 검색기술이 뛰어난 엠파스를 결합해 검색시장의 선두업체인 네이버와 다음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유현오 사장은 "싸이월드의 소셜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개인맞춤형 차세대 검색서비스를 개발해 검색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두 회사가 서비스를 결합할 경우 이용자는 엠파스의 웹사이트, 웹문서, 지식, 싸이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다. 이럴 경우 SK커뮤니테이션즈는 한 달 평균 검색건수가 2억5000여건으로 늘어나 2억1000여건인 야후코리아를 제치고 검색시장에서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측은 "싸이의 회원수가 2000만명이 넘고 이들이 하루에 올리는 사진은 600만건, 동영상이 10만건에 달한다"며 "오는 6월부터 두 회사가 정보를 저장(DB)하고 있는 서버를 통합하면 훨씬 풍부한 검색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해 10월 엠파스를 인수했다.

다음은 싸이월드의 공세에 맞서 전열을 재정비한다. 다음은 8일부터 블로거들이 생산한 전문성이 높은 게시글을 볼수 있도록 블로그 검색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다음은 1만여명의 전문 블로그를 확보하기 위해 티스토리, 테터툴즈, 올블로그 등 전문 블로그 사이트와 손을 잡기로 했다. 검색시장의 1위인 네이버 역시 지난 해 검색 전문 기업 첫눈을 30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등 검색 서비스 기술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포털간 검색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검색시장 쟁탈전을 반기고 있다. 검색시장 규모가 커지면 선두업체의 입지가 더 넓어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처럼 포털들이 검색 시장에 매달리는 것은 검색이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최고의 '킬러 콘텐트'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또 온라인 검색광고는 포털의 최대 수익원이다. 이 시장 규모는 5000억원(지난해)에 달한다. 온라인 전체 광고액의 60%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검색의 깊이가 포털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검색시장 쟁탈전이 더욱 가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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