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매자교수도 구속/이대 입시부정/돈 건네준 학부모 둘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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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김 교수 연구소 건설맡은 시공사 구좌서/수표 2천5백만원 확인
이대무용과 입시부정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 부장검사)는 29일 이 대학 김매자 교수(48·여·한국무용)가 91학년도 입시에서 수험생 학부모 2명으로부터 2천5백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날 김교수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교수에게 2천만원을 준 이모양(18·무용1)의 어머니 진정숙씨(43·부산시 서구동),5백만원을 준 또다른 학부모 김정란씨(53·여·부산시) 등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91학년도 이대무용과 입시에서 실기심사를 맡았던 교수 5명중 김교수와 홍정희(58·여) 육완순(59·여)교수 등 3명이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된 김·홍·육교수가 각각 한국무용·발레·현대무용 전공이고 나머지 심사위원 주영자(46·여) 임미자(51·여) 교수는 리듬원리·운동원리 전공으로 무용의 3대분야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주교수 등 2명의 입시부정 가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교수는 지난해 11월말 서울 구기동 풍림빌라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 학부모 진씨로부터 1천만원짜리 수표 2장,김씨로부터 5백만원짜리 수표 1장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그동안 김교수에 대한 내사를 벌여오다 진씨가 김교수에게 건네준 수표 2장이 김교수가 서울 창전동에 개인무용연구소로 짓고 있는 창무예술관 시공회사의 은행구좌에 입금된 사실을 확인,김교수를 29일 새벽 임의동행 형식으로 전격 연행해 범죄사실 일체를 자백받았다.
검찰은 이미 구속된 육교수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다 김교수에게 1천만원을 준 혐의로 이미 불구속 입건된 학부모 김씨의 구좌에서 5백만원짜리 수표가 함께 발행된 사실을 확인,이를 추적한 끝에 시공회사의 은행구좌를 찾아냈으며 이 구좌에서 학부모 진씨의 주소지인 부산시 구서동에 있는 한국외환은행 구서지점 발행수표 2장을 발견,28일 오후 진씨를 소환조사해 김교수의 범죄사실을 밝혀냈다.
김교수가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돈을 공사대금으로 지급한 창무예술관은 공사비 12억5천만원에 1월 착공,10월말 준공예정이며 지하3층·지상7층·연건평 4백30여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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