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내년 또 유인우주선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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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중국이 내년에 유인우주선을 또다시 우주로 쏘아 올릴 예정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중국은 2003년 10월 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발사한 데 이어 2005년 10월엔 선저우 6호를 쏘아올렸다.

내년 선저우 7호 발사에 성공하면 불과 5년 새 세 번이나 유인우주선을 쏘아 올리는 기록을 세운다.

신문은 선저우 7호 설계를 총괄해 온 중국 공정원(工程院) 치파런(戚發 ) 박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 우주인이 자체 기술로 설계한 특수 유영복을 입고 선체에서 나와 우주 산책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계 대표로 3일부터 열린 제10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政協) 5차 회의에 참석한 치 박사는 "선저우 7호에는 3명의 우주인이 탑승한 뒤 우주 공간에 머무르는 5일 동안 한 명이 우주선 밖으로 나가 산책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03년 최초의 유인 우주선에는 양리웨이(楊利偉) 한 명만 탑승했고, 2005년엔 2명이 탑승했으나 확대 개량된 선저우 7호에는 3명이 탄다.

치 박사는 "현재 선저우 7호 발사를 위한 기본적인 실험을 모두 마친 단계"라며 "내년 8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지만 발사 일정은 올림픽 개막에 맞추지 않고 안전을 최대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두 차례의 우주선 발사가 기상 조건이 가장 좋은 10월에 이뤄진 점에 비춰 선저우 7호도 내년 하반기에 발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국 최초의 여자 우주인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 치 박사는 "여자 비행사를 우주인 예비 인력으로 선발했지만 탑승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그는 "11차 5개년계획(2006~2010년)이 끝나기 전까지 네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 8호까지 발사한다는 계획을 세웠고 중장기적으론 선저우 10호까지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선저우8호는 처음으로 우주 도킹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치 박사는 덧붙였다. 중국은 다음달 중순께 1단계 달 탐사를 위해 창어(姮娥)1호 위성을 쏘아올릴 예정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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