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자들 동료 살해 시인/세모 유병언씨는 미소띠며 여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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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오대양 첫 공판
【대전=김석기·최영규기자】 오대양사건과 관련,상습사기혐의로 구속 기소된 (주)세모사장 유병언 피고인(50) 등 2명과 상해치사혐의로 기소된 9명등 모두 11명에 대한 공판이 24일 대전지법 형사2부(재판장 장용국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이날 공판은 오전에 살해암장범 9명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으며 오후 2시부터 유피고인등 2명에 대한 심리가 계속됐다.
살해암장범들은 검찰직접심문에서 지난 85년 4월부터 87년 8월까지 전 오대양총무 노순호씨 등 오대양 직원 3명을 살해 암매장한 공소사실에 대해 대부분 시인했으나 당초 자수에 가담하지 않았다 구속된 이인희 피고인(27)은 『살해암장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유피고인은 이날 오전 10시 호송차에 실려 법원청사에 도착,전경 20여명에 둘러싸여 청사로 들어가려다 사진을 찍으려는 보도진과 10여분동안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유피고인은 호송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시종 여유있는 모습으로 얼굴에 미소를 짓기도 했다.
법정안에는 피고인들의 가족등 방청객 2백여명이 나와 재판을 지켜봤으나 별다른 소란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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