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바늘 이용 새 체외 수정법 개발|영동제일클리닉 임상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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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체외수정용 특수바늘과 초음파를 이용, 기존의 체외수정법과는 다른 원리로 수정란을 자궁 내에 착상시키는 방법이 개발됐다.
기존의 체외수정과는 달리 자궁벽을 통해 자궁 내 원하는 위치에 수정란을 착상시키는 신 체외수정법의 임상에 성공한 영동제일클리닉 ▲노성일 원장팀은 『74명의 불임여성에게 신 체외 수정법을 시행한 결과 15명이 임신에 성공했다』며 수정란의 착상·임신율은 20%선으로 기존의 체외수정법과 큰 차이가 없지만 몇 가지 뛰어난 특징이 있음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신 체외수정법의 장점으로 ▲자궁경부를 통하지 않고 유도침을 이용하기 때문에 수정시 감염의 우려가 거의 없다 ▲자궁강이 꼬여있는 등 자궁이 기형일 경우도 임신이 가능하다 ▲이식된 수정란이 자궁경부를 통해 다시 빠져나오지 않는다는 사실 등을 들었다.
신 체외수정법은 지름 2.8㎜, 길이 약 30㎝의 이중 겹 바늘을 이용, 자궁내막에까지 찌른 뒤 수정란을 내막표면 혹은 내막 속에 파묻어 임신시키는 것으로 이런 모든 시술과정은 질 초음파의 유도 하에 이뤄진다.
기존의 체외 수정법은 전문의가 거의 육감에 의존, 자궁경부를 통해 튜브를 삽입, 수정란을 쏘아 착상시키기 때문에 질 초음파를 이용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신체외수정법을 시술하며 『자궁내막 속에 수정란을 파묻어 임신을 성공시켜 자궁내막 표면이 아닌 내막 속에서도 수정관이 자랄 수 있다는 새로운 생리학적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정란을 내막 속에 파묻어 임신시킨다는 사실은 최근일본의 수정착상학회에도 보고된바 있어 세계 관련 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일본의 경우, 이 체외 수정법을 32명의 불임여성에게 시술해 11명이 임신, 30%가 넘는 임신성공률을 얻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수정법보다 10%포인트 정도 높은 수정·착상률을 보였다.
노 원장 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종합, 미 불임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지난 21일 발표했다. <김창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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