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점수로 어느 대학 가나] 정시 지원 전략

2일 성적표를 받은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표와 영역별 등급.평균점수를 비교하며 정시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당장 자신이 받은 점수로 어디를 갈 수 있는지 가장 궁금해 한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이 수능의 총점이 아니라 일부 영역을 반영하고 있어 이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또 대학별로 수능 점수에 가중치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점수 격차가 더 커지기도 한다.

▨ 총점기준 지원 가능 대학

◇최상위권(3백60~3백70점대 이상)=일단 총점을 기준으로 최상위권은 서울 소재 최상위권 대학과 지방 소재 의예.한의예.약학계열 학과들에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 점수대의 수능 변별력이 낮아져 논술이나 면접 구술고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일 중앙학원장은 "논술 성적으로는 5점 내외, 면접 구술로는 3점 내외에서 만회가 가능하므로 너무 큰 기대를 걸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상위권(3백20~3백60점대)=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의 상위권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이 점수대 학생들은 안전 하향 지원을 선택한 최상위권 수험생 일부와 논술고사에 승부를 걸려는 중상위권 수험생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군 모집 대학 가운데 합격 위주로 안전 지원하고 나군이나 다군에서 소신 지원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중위권(2백70~3백20점)=일반 4년제 대학은 물론 유명 산업대학, 전문대학의 인기 학과에 복수 지원이 가능하며 복수 지원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지원 가능 대학의 전형자료가 대부분 학생부.수능이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오히려 쉬운 편이다. 복수 지원 횟수에 따라 적절히 상향.하향 안전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

◇중하위권(2백70점 미만)=이 점수대 수험생들은 일부 수도권 소재 대학 등을 지원할 수 있다. 산업 대학과 전문대도 지원 대상에 넣어야 한다. 4년제 대학은 수능 성적 위주로, 전문대학은 학생부 성적까지 고려해 합격 가능한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적성 위주로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 일부영역 반영대학 선택 기준

◇잘 나온 영역 조합=수험생들은 우선 친구의 성적표나 인터넷상에서 동료 수험생의 성적표와 내용을 비교해 봐야 한다. 원점수로 따져볼 때 잘 나왔는지, 아니면 변환표준점수가 높은지 판단하기 위해서다. 그런 다음 잘 나온 영역을 조합해 봐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 일부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69개대다.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도 50개대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수험생이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게 나왔다면 정시모집 가군에서는 가톨릭대.경희대(다군과 분할 모집).국민대(나군과 분할 모집)를, 나군에서는 경희대 수원캠퍼스(다군과 분할 모집).서울대.한국교원대 등을 지원하면 유리하다.

자연계열 수험생이 수리.과학탐구.외국어 영역에서 점수를 잘 받았다면 중앙대(나군), 한양대(가.나.다군 분할 모집).홍익대(가.다군과 분할 모집)등을 지원하는 게 좋다.

◇학생부 성적도 동시 고려=정시 모집에서는 학생부 성적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학생부 성적 감점을 고려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으로 지원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이 많다. 요즘 입시 사이트에서는 대학별로 학생부 성적을 무료로 산출해 준다. 이를 통해 학생부 성적에서 몇점 정도가 감점되는지 파악해야 한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학생, 학생부 성적(과목 석차 백분위)이 저조한 학생은 학생부 성적 산출 때 반영되는 교과목 수가 적고, 평어(수.우.미.양.가)를 활용하는 대학을 택하는 것이 좋다.

◇모집군별 지원 대학 선택=같은 모집단위를 다른 군으로 분할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전형 방법을 달리 하는 경우도 있다. 수험생들은 각자 자신의 수능 영역별 강점을 분석했다면 이를 토대로 가.나.다군별로 합격 가능한 대학이나 학부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좋다.

강홍준 기자<kanghj@joongang.co.kr>
사진=강정현 기자 <cogi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