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하던 국교생/승용차 일곱차례 방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 남부경찰서는 21일 지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당하고 집안에 대화상대가 없어 소외감을 느끼자 7차례나 집근처에 세워져있던 승용차에 불을 지른 김모군(8·국2·서울 구로4동)을 조사한뒤 귀가조치했다.
김군은 20일 오후 2시45분쯤 서울 구로3동 이화아파트옆 골목길에 세워져있던 같은 동네에 사는 홍모씨(33·전도사)의 맵시나승용차에 놀이터에서 주운 1회용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창문사이로 집어넣어 시트 등을 태워 10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내는등 지난달 19일부터 모두 7차례에 걸쳐 집근처에 주차해 있던 승용차에 불을 질러왔다는 것이다.
김군의 어머니 이모씨(33)는 『아들이 지능이 약간 모자라 평소 동생(7)·학교 친구로부터 따돌림당해 몹시 외로워했다』며 『이때문에 방화벽이 생겨 성냥만 보면 불을 질러 벌을 줬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군은 학습지진아를 지도하는 특수반에서 교육을 받아왔으며 김군의 아버지는 86년 정신질환으로 가출,파출부로 일하는 어머니·동생등 세식구가 단칸방에서 살아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