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경쟁력 세계 4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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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한국의 관광경쟁력(42위)은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39위) 보다 아래 등급이다. 인구 62만명에 불구한 중동의 카타르(36위)와도 제법 차이가 난다. 경제규모 세계 11위가 무색할 정도다. 도시국가인 홍콩과 싱가포르도 각각 6, 8위로 상위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중국은 3.97점으로 71위에 머물렀고, 인도는 65위(4.14)였다.

124개국 중 1위는 5.66점을 얻은 유럽의 스위스가 차지했다. 이어 오스트리아와 독일.아이슬란드.미국 등이 전세계에서 관광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국가들로 평가됐다. '관광대국' 프랑스는 5.23점으로, 영국과 덴마크에 이어 12위에 그쳤으며 이탈리아도 33위였다. 꼴찌 국가는 2.68점을 기록한 아프리카 차드. 부룬디와 앙골라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정보통신기술(전체 3위) 및 지상운송(19위).항공운송(24위) 분야에선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와 국민의 인식(118위), 관광산업 가격경쟁력(84위), 관광 기반시설(68위) 분야의 순위는 낮았다.

WEF가 세계 각국을 상대로 여행.관광 경쟁력 지수를 평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가 기준은 정부 정책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자원 등 총 13개 항목이라고 WEF는 밝혔다. WEF의 세계 경쟁력 부문 선임 경제학자 제니퍼 블랭크는 "이번 조사는 한 국가의 여행.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요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라며 "유적 뿐만 아니라 교통.환경.정책 등 네트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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