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지금 하면 줄리아니가 대통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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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를 당했던 뉴욕을 재건했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사진) 전 뉴욕시장이 2008년 미 대선 레이스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3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줄리아니의 지지율은 59%로, 공화당 내 경쟁자인 존 매케인(34%)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배럭 오바마 등 민주당의 유력 후보들도 앞지르고 있다. 여론조사는 뉴스위크가 프린스턴대와 함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18세 이상 성인 1202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줄리아니는 힐러리에게 1%포인트(47% 대 46%), 오바마에게 5%포인트(48% 대 43%)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달 조사에서 힐러리와 오바마에게 각각 3%포인트 뒤졌으나 한 달 만에 지지도를 반전시켰다. 줄리아니의 이 같은 상승세를 반영해 뉴스위크 최신호(12일자)는 그를 커버스토리로 다뤘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가 13%의 민주당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초당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힐러리에게 투표하겠다는 공화당원은 4%에 불과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힐러리가 오마바를 52% 대 38%로 앞섰고,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을 63% 대 32%로 제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줄리아니는 주간지 타임의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지켰다. 타임은 1일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르면 줄리아니가 당선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줄리아니는 높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기까지 상당한 난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원이지만 총기 규제, 낙태, 동성애 등 주요 이슈에서 오히려 민주당에 가까운 성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통파 공화당원의 지지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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