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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륙 월드시리즈로 "술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야구의 본고장 미국대륙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들끓고있다.
20일 오전(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이번 월드시리즈 7전4선승제는 만년최하위에서 허덕이던 팀들이 양대 리그 챔피언으로 등장, 정상을 가린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있다.
아메리칸리그 우승팀 미네소타 트윈스는 지난해 서부지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내셔널리그 패자 아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서부지역 꼴찌에서 막강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플레이오프전에서 대결, 4승3패로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58년 월드시리즈에 나선이후 33년만에 정상을 노크하고 있다.
특히 아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주는 걸프전으로 주가를 높인 CNN방송의 사주이며 그의 약혼녀는 유명한 영화배우 헨리 폰다의 딸이자 역시 영화배우인 제인폰다로 더욱 화제가 되고있다.
이 두 팀이 81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한 명도 없었으며 라스베이가스 도박장에서 우승팀 맞히기에 대한 확률도 미네소타 2백50분의1, 아틀랜타 1백분의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네소타가 우승할 경우 올 봄 1달러를 걸고 미네소타를 점 쩍은 도박사는 25만 달러의 배당금을 받게된다.
미네소타·아틀랜타 주민들조차 이들에게 도박금을 걸지 않았을 정도로 지난 시즌 꼴찌팀끼리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것은 미국 프로야구 1백20년 사상 처음 있는 일.
미국 내 최대 암표상 조직끼리 표 싸움을 벌이고 있을 정도로 입장료 구입이 하늘의 별 따기로 외야석 20달러 짜리가 이미 2백 달러를 호가할 정도. 월드시리즈 진출 팀을 못 맞힌 미국 스포츠 도박사 등은 올 시즌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도 꼴찌로 낙인찍힌 미네소타 노스스타스팀과 피츠버그펭귄스팀이 스탠리컵을 놓고 맞대결, 거액을 날려 한숨으로 1년을 보냈다.【뉴욕지사=최긍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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