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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은 우상"운운에 실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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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0월9일자(일부지방 10일)13면에 「장승건립 6개월째 제자리」를 읽었다. 서울의 장승배기 삼거리에 장승을 세우기로 한 모 단체가 지난 4월초 4m짜리의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한 쌍을 제작했으나 일부 기독교단체와 교인들의 반대로 방치된 상태라고 한다.
『장승을 가지고 우상숭배 운운하는 것은 기독교인들이 잘못된 교리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며 『장승을 신으로 상정한다는 것은 그들이 유일신으로 믿는 하느님을 상대화하려는 것으로 하느님의 절대성을 부정해 그 지위를 스스로 격하시키는 것이다』라는 감신대 홍정수교수의 견해에 동감한다.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기독교교리에 어긋난다고 장승의 건립을 적극 반대하면서 수많은 교인들의 연맹으로 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진정하거나 데모할 움직임을 보인다는 데는 차라리 웃을 수밖엔 없는 노릇이다.
우상의 사전적 의미는 「목석 또는 쇠붙이 따위로 만든 형상」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하찮은 나무조각 따위를 신격화하면서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나무는 나무일뿐이지 우상이 될 수 있겠는가.
좀더 성숙하고 의젓한 기독교인의 자세를 견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 김동수<서울 강동구 잠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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