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장 「하이테크화」바람/컴퓨터등 이용 전과정 자동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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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비용 절감에 생산성은 높아져
컴퓨터등 자동화시설을 이용한 「하이테크 양계」가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악취등 공해가 많고 생산성에도 한계가 있는 재래식 양계장과는 달리 하이테크 양계장은 사료공급·급수·계분건조 및 제거·환기·조명·계란수거 등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최대화하고 있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등 수입개방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양계장의 하이테크화 바람으로 지금까지 10여곳의 양계장이 시설을 자동화했다.
6월부터 3동의 자동화양계장을 가동하고 있는 계란생산농장인 경기도 양주군 백석면 함일농장(대표 주원근·58).
네덜란드 팜테크사 시설을 도입한 이 농장은 재래식이 창문개방형인 것과 달리 외부 기온 등에 의한 영향을 막고 닭의 상태를 일정수준으로 유지해주기 위해 밀폐형 구조를 하고 있고 적정온도(20∼23도)를 벗어나면 기계가 자동감지해 환기창이나 팬이 작동된다.
사료 역시 손으로 주지않고 이동하는 체인시설에 의해 적정량이 하루 세번 자동급식되며 계분은 에어닥트를 통해 닭장밑에 공급되는 바람에 의해 바로 건조돼 컨베이어벨트로 배출되므로 악취가 거의 없다. 계란역시 컨베이어벨트에 의해 자동수집돼 포장된다.
대표 주씨는 『닭장내 컨디션이 좋아져 종래보다 세배정도 밀식사육을 할 수 있어 토지의 효율이 높고 인건비 30% 이상,사료 10% 등이 절감되는 반면 생산성은 10% 정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설비는 마리당 8천원이어서 2만마리를 키우는 한 동에 1억6천만원이 들었다. 내구연한은 20년.
독일 빅더치만사와 네덜란드 팬콤사 기술을 도입한 유경축산(대표 유재흥·37)의 경기도 포천군 가산면 소재 가산농장.
11월 가동을 위해 공사를 마무리짓고 있는 이 양계장은 전 공정을 컴퓨터가 자동제어하는 최첨단기법을 쓰고 있다.
온도·습도·닭의 체중·식사량 등 닭의 생활여건이 20여개의 감지기로 컴퓨터에 전달돼 컴퓨터가 최상의 상태가 되도록 기기를 조작하며 급박한 상황이 생기면 관리자의 삐삐를 울리게 한다. 조명·수분공급·투약·계분 건조 등도 자동처리된다.
대표 유씨는 『산란율이 높아져 국제적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며 일본 등에 대한 수출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김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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