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석달째 상승 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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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수출이 석달째 20%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7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1백86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 수입은 1백57억6천만달러로 12.6%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는 28억6천만달러로 1998년 12월(37억7천만달러) 이후 5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올 들어 11월까지 무역수지 흑자는 1백34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연간 무역수지 흑자는 1백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자부는 지난달 수출이 전달(1백90억달러)보다 약간 줄어들긴 했지만 조업일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2천만달러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20일까지 대(對)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51%나 늘어난 반면 대 미국 수출은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산 제품의 수입은 14억달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13억5천만달러)보다 많아졌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20~40%나 늘어난 반면 섬유.신발 수출은 오히려 약간 줄었다.

기술력이 있는 대기업은 수출에서 호황을 누리지만 사람 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업종의 중소기업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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