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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모던…개방… '작은 천국'

중앙일보

입력

강남구 논현동 도산공원 사거리 주변은 수입차 전시장의 집산지다.

곳곳에 세계 굴지의 수입차들이 진열돼 있는 전시장이 눈에 띈다.

지난 21일 취재를 위해 찾아간 도이치 모터스의 미니 강남 전시장도 이곳에 있다.

이 전시장은 건물 외벽부터 '수입차 전시장은 화려할 것이다'는 기자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버렸다.

건물 외벽 색깔이 여느 수입차 전시장과 달리 대부분이 검정색으로 치장돼 있었다.

파란색 외벽과 흰색 내벽으로 색상을 한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장과 내·외부 모두 흰색으로 꾸민 BMW 전시장처럼 밝은 색은 어느곳에서도 찾아볼 수없다.

건물앞 노상주차장에 출고를 앞두고 있는 10여대의 미니들이 이곳이 미니 전시장임을 알려주는 듯했다.

문을 열고 전시장안으로 들어가자 내벽 대부분도 짙은 회색으로 처리돼 있었다.

'왜 이리 칙칙한 색깔을 선택했을까'하는 궁금증은 직원을 만나고서야 풀렸다.

미니 브랜드의 상징 색상이 검정색이란다.

이 전시장의 인테리어 컨셉트는 '모던함을 주제로 고객들의 시선을 끌수있는 아이템'이라는 것이 전시장 직원의 설명이다.

실제 지상 1,2층으로 된 전시장 곳곳에는 초록·오렌지 색 등 화사한 색상의 4각 프레임으로 포인트를 줘 검정색과 회색이 주는 무거운 느낌을 희석해 주는 절묘한 조화를 자아내고 있었다.

100여평 규모의 1층 전시장에는 핫 오렌지색(주황색)·스페이 블루(진한 남색)·브리티시 레이싱 그린(진한 녹색) 등 화려한 색상의 미니 쿠퍼와 미니쿠퍼S 4대가 앙증맞게 전시돼 있었다.

1층 전시장 한켠에 대형 투명 유리로 분리된 AS시설은 이 전시장의 자랑이다.

이곳에는 4명의 정비사들이 상주해 엔진 탈부착과 도장 등을 제외한 웬만한 경정비 수리를 해주고 있다.

도이치 모터스 권영태 과장은 "국내 수입차 전시장가운데 전시장안에 AS시설을 갖춘 곳은 우리 전시장뿐이다"며 "고객들에게 AS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기 위해 투명 유리를 통해 수리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20여평 규모의 2층 라운지는 고객과 일반인들의 휴식 및 만남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담한 소파와 탁자가 있어 고객들이 상담도 받고 쉬어가기도 한다.

이 전시장의 운영 방침은 '개방'이다.

일반인들에게 2층 라운지를 개방하는 것은 물론,누구나 전시장안에 진열돼 있는 차량 등 내부 모습을 사진촬영할 수있다.

지난 21일 기자가 방문했을때도 한 사진작가가 미니쿠퍼 컨버터블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 전시장은 지난 2005년 2월 오픈 당시부터 파격적인 인테리어로 수입차 업계는 물론 인테리어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인터리어를 살펴보기 위해 그동안 다녀간 디자인 전공 대학생과 전문 디자이너들이 수백여명에 이를 정도다.

이 전시장은 여러가지 기록을 가지고 있는 특이한 전시장이다.

국내에서 단 한 곳뿐인 미니(수입차 브랜드) 전시장이다.

이 전시장이 문을 열기전에 개별 수입업자들이 국내에 들여온 미니가 10대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전시장이 오픈한 이후 연간 700여대씩 2년여동안 총 1400여대가 판매됐다.

국내 도로에서 굴러다니는 미니가 모두 이곳을 통해 팔려나간 차로 보면 된다.

국내 미니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개척자인 셈이다.

이 전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전 세계 미니 전시장중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권 사장은 "고객이 미니와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 전시장인만큼 편안하게 상담을 할 수있는 분위기를 느낄 수있도록 설계와 인테리어를 꾸몄다"며 "누구나 자연스럽게 찾아와 쉴 수있고 미니를 구경하고 사진 촬영을 할 수있도록 '개방주의'를 컨셉트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고 말했다.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hongup@joongang.co.kr
사진=프리미엄 이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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