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미국 스키 스타 도슨 평창 유치위 홍보대사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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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입양아 출신 미국의 스키 스타 토비 도슨(29.한국명 김수철)이 27일 한국에 와서 친아버지를 만난다. 도슨은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27일 오전 7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도착하자마자 한국관광공사 홍보대사 위촉식을 한 뒤 오전 10시부터 공식 기자회견을 한다. 오후에는 2014 평창 겨울올림픽유치위원회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해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도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도슨은 28일 꿈에 그리던 친아버지와 상봉할 계획이다. 그리고 입양아 재단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작업으로 홀트아동복지회와 펄벅 재단도 방문한 뒤 3월 4일 출국할 예정이다. 도슨의 친아버지는 지난해 토리노 겨울올림픽 당시 생부임을 주장했던 김재수(53.부산시 용당동)씨로 밝혀졌다. 김씨는 2월 3일 서울에서 받은 유전자(DNA) 검사 결과 도슨의 생부임이 확인됐다. 김씨는 본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도슨이 27일 한국에 와서 친부모를 만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직 정식으로 연락을 받진 못했지만 서울에 올라가 도슨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도슨은 토리노 올림픽에 미국 대표로 출전,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구덩이 모양의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스피드와 기술을 겨루는 종목)에서 동메달을 땄다. 당시 도슨은 미국 NBC-TV의 올림픽 사이트를 통해 입양 당시 사진을 싣고 '친아버지를 찾는다'고 해 화제를 모았었다. 도슨은 1982년, 보육원에서 지어준 '김수철'이란 이름으로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의 스키 강사 부부에게 입양돼 스키 선수가 됐다.

김씨는 도슨의 스토리가 보도되자 "도슨은 81년에 잃어버린 아들 '봉석이'"라며 자신이 생부임을 주장했었다. 김씨는 "아내가 '봉석'이를 데리고 나갔다 부산시 동구 범일동 중앙시장과 자유시장 사이에서 잃어버렸다"고 말했으며 실제로 도슨은 비슷한 장소에서 미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진권 기자,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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