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합섬 3명 입촌거부|여 배구대표 훈련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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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배구가 일부 실업팀들의 국가대표징발기피로 국제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등 위기를 맞고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11월8일부터 일본에서 빌어지는 바르셀로나올림픽 예선전의 마지막관문인 월드컵대회에 대비, 지난달 29일 태릉선수촌에 대표선수들을 소집했으나 한일합섬 팀이 김귀순 김남순 김미숙 등 소속선수 3명의 입촌을 거부, 파문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여자대표팀은 대회를 불과 한달 앞두고 훈련에 차질을 빚는 등 사기가 저하되고 있다.
이 같은 한일합섬측의 대표선수징발거부는 지난달 방콕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을 구성하기 전 일부 실업팀들이 대표팀에 뽑힌 선수들을 부상을 이유로 합류시키지 않자 이에 대해 크게 반발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일합섬측은 이들 팀들이 소속선수들의 대표팀합류거부는 부상이 아니고 오는12월 대통령배대회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고있다.
따라서 한일합섬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배구협회는 물론 각 실업팀들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배구협회는 지난4월 국가대표팀을 선발하면서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꺾는 수훈을 세운 김경희(효성) 남순옥(흥국생명) 지경희 이인숙(이상현대) 등의 소속팀들이 이들의 부상을 이유로 대표팀합류를 거부하는 바람에 신예들로 구성, 결국 전력약화를 자초해 일본에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선수를 보낸 한일합섬팀은 김경희 등이 지난7월 박계조 배 대회에도 출전하는 등 정상적인 컨디션이라고 주장, 협회에 이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번 대표선수들의 입촌을 거부한 것이다.
현재 대표팀에서 제의된 이들 4명의 선수 중 치료중인 지경희를 제외하고 모두 정상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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