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성/가전품 공동개발 협의/유통시장 개방에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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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켈은 삼성제품 주문자상표 부착판매
유통시장의 개방확대와 함께 국내 가전업체들이 외국산 가전제품에 대응,협력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켈은 최근 삼성전자의 컬러TV와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LDP)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10월부터 인켈브렌드로 시판키로 했다.
인켈은 우선 삼성으로부터 컬러TV 5백대와 LDP 1천대를 공급받아 자사의 오디오비디오(AV)제품에 붙여 전국대리점과 백화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한편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아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두 회사의 계약체결은 국내 가전업체간에 처음으로 이뤄진 구체적인 협력관계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은 이밖에도 금성사와 냉장고·세탁기 등 한국형 가전제품의 공동개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전자는 재미교포 유신영씨가 공기역학을 이용해 만든 에어로할러 소닉스피커를 생산업체인 (주)에어로시스템으로부터 공급받아 대우전자의 오디오제품과 함께 팔고 있는데 대우전자는 매출액의 10%를 로열티로 에어로시스템측에 떼어주고 있다.
에어로시스팀측은 『이미 2천대의 스피커를 대우에 납품한데 이어 3천5백대의 추가주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가전업계의 협력체제구축은 시장개방으로 외국업체와의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내업체끼리의 과당경쟁을 지양하고 협업체제를 갖춤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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