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특수 … 가전업체 흐뭇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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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3일 오후 종합 가전 유통업체 다중전기(大中電器)의 베이징(北京) 싼환(三環) 평면TV 매장. 가족.친지들과 춘절(春節) 연휴를 만끽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주부 리(李)모(40) 씨는 "낡은 컬러 TV를 요즘 유행하는 액정(LCD) 평면 TV로 바꿔보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모 업체의 7000위안(약 84만원) 짜리 37인치 평면TV를 샀다. 다중전기 관계자는 "베이징의 65개 판매점에서 춘절 연휴에 평면TV 매출이 지난해 보다 46% 늘었다"고 말했다.

우리 설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 전통 명절인 춘절을 맞아 중국에 진출한 삼성.LG.지멘스.NEC 등 세계적 가전 브랜드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25일 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에서 춘절 연휴에 낡은 TV를 최신 평면TV로 바꾸는 가정이 크게 늘었다. 베이징에서 최근 판매된 컬러TV 중 고가의 디지털 평면TV 판매량이 90%를 차지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춘절 연휴 기간(17~23일)의 내수 소비를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200억 위안(약 26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주가가 치솟고, 가계 소득이 늘면서 소비심리가 동한 중국 중산층들이 춘절을 맞아 통크게 지갑을 열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가전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게 유행이 되면서 값비싼 휴대전화기도 날개돋힌 듯 팔렸다. 가전 유통 체인인 궈메이(國美)의 충칭(重慶)시 매장에선 고가 휴대전화 판매가 춘절 기간에 40% 이상 늘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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