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반정부시위 확산/일리에스쿠 대통령 하야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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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쿠레슈티 AP=연합】 곤봉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루마니아 반정부시위대는 27일밤 수도 부쿠레슈티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시위를 계속하면서 이온 일리에스쿠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루마니아 제2도시 티미시와라에서도 이날 군중 약 2천명이 일리에스쿠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광원들의 요구를 지지하며 새로운 총선실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임으로써 루마니아사태는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귀향을 거부,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광원 약 2천명을 비롯한 시위군중은 이날밤 부쿠레슈티 시내에서 대형굴삭기·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바리케이드를 쳐 대학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도로들을 봉쇄한채 일리에스쿠하야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광원들의 처우개선과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 등을 약속했으나,정부에 대한 불신과 연 2백%에 이르는 악성 인플레 및 실업증가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이같은 약속이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반정부 시위 당시 일리에스쿠 대통령을 지지하는 광원들의 공격을 받았던 학생세력이 구원을 청산,광원들과 보조를 같이하고 일반근로자들까지 시위에 가세,보안군과 무력충돌을 벌임으로써 시위사태는 좀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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