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왼속타자가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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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왼손잡이가 오른손잡이보다 심장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지난해 미국보건국의 이같은 통계가 나왔지만 야구는 절대적으로 왼손잡이가 유리하다.
삼성-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통해 왼손타자의 활약여하에 따라 승부가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다.
1차전에서 삼성은 좌타자인 신경식 (신경식)의 결승타로 승리 (8-3) 할 수 있었다.
또 롯데가 2차전에서 삼성을 10-22로 대파할수 있었던 것도 1번부터 5번타자에 이르는 좌타자 라인이 공격을 이끌었기 때문.
3차전에서도 롯데는 좌타자인 4번 김민호(김민호) 의 2점홈런, 왼손잡이 대타 조성옥(조성옥)의 동점아치로 기사희생했으며 삼성도 2-2로 팽팽하던 6회말 신경식의 좌중월 적시2루타로 3-2로 역전, 경기의 흐름을 되돌려 놓았다.
이같은 좌타자의 활약은 우선 좌타자가 타격에 불리한 좌완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에 원인이 있지만 타격때 배터박스에서 1루간의 거리를 오른손 타자보다 한두발 줄일수 있어 내야안타의 가능성을 높일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자가 1루에 나간 상태에서 좌타자가 들어서면 포수의 시야가 가려져 투수들이 지나치게 주자를 의식, 타자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져 실투 (실투) 하는 경우도 많다.
이같은 요인으로 인해 세계적인 야구선수들중에는 유독 왼손타자가 많은 것을 알수 있다.
베이브 루스·레지 잭슨·댄 매팅리등 미국 프로야구사를 이어오는 대표적인 타자들도 그렇고 일본의 경우 재일동포 타격왕 장훈 (장훈) 을 비롯, 홈런왕 왕정치등 왼손잡이들이 야구계를 주름잡아 왔다.
이같은 영향속에 한국프로야구는 좌타자 기용을 절대 중요시하고 있다.
언더스로투수엔 반드시 좌타자, 왼손투수엔 오른손타자로 나서는 것은 거의 불문율로 규정되다시피 돼있다.
사이드암이나 언더스로투수에는 왼손타자가 위치상 공이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오래 볼수 있어타이밍을 맞추기 쉽다.
롯데는 이에 따라 8회초 대타로 기용한 조성옥이 삼성의 사이드암 김성길(김성길)의 제4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홈런을 뽑아낼수 있었다.
그러나 3할이상의 타율만 올려도 성공했다는 프로타자들을 놓고 볼때 절대적인 통계수치가 아님에도 불구, 국내프로구단은 좌타자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는게 사실이며 왼손타자의 성적도 뛰어나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해태는 왼손타자가 박철우(박철우) 밖에 없음에도 상대투수를 가리지 않고 두들겨 통계의 맹점을 반박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재경기에 돌입한 준플레이오프 최종전의 열쇠는 왼손잡이들이 쥐고 있을 확률이 아무래도 높은게 사실이다.

<장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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