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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평형대 전세난 심해진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ㆍ수도권에서 20평형대 아파트 전세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소형 아파트에 전세로 살며 내집마련을 꿈꾸던 기존 세입자들이 전세재계약을 통해 살던 집에 눌러앉는 경우가 많아져 물량 자체가 귀해졌다. 집값이 워낙 급등한데다 대출규제까지 가해져 집 살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신혼부부 등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07% 올라 지난주(0.08%)와 비슷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형평형 아파트(분양면적 기준 32평 미만)가 0.11% 오르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중형과 대형은 각각 0.3%씩 오르는데 그쳤다.

전체적으로 서대문구(0.35%), 노원구(0.27%), 금천구(0.21%), 강북구(0.18%), 동대문구(0.14%)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고 양천구(-0.16%), 영등포구(-0.03%), 송파구(-0.01%) 등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소형 전세 구하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성동구 금호동 건우공인(02-2292-7373) 김호중 사장은 “인근 구옥에서 아파트 전세를 찾는 경우는 물론 강남지역에서 값싼 전세를 찾아 넘어오는 일도 있어 전세 수요는 항상 많지만 소형 평형 전세 물건은 아예 없다”며 “지금 금호동 일대에서 20평형대 전세를 구하려면 최소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종암동 굿모닝공인(02-941-8400) 백성진 실장은 “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세 거래가 거의 중단되다시피 했다”며 “종암동 SK아파트 단지(1500가구) 20평형대 438가구 중 전세 매물은 한개도 없다“고 전했다.

강동구 일대도 사정은 비슷하다. 강동구 길동 신영부동산(02-487-4411) 신영애 사장은 “소형 아파트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한 달 이상 중개업소를 돌아다니는 전세수요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강서구 가양동,염창동 일대에선 중소형 아파트들이 많아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전세물량이 흔한건 아니다. 강서구 염창동 금호부동산(02-3664-0300) 박계선 실장은 “소형 아파트 전세를 찾는 수요가 워낙 많아 전세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소화된다”고 말했다.

노원구도 소형평형 아파트가 지난주 0.33%나 올랐다.

수도권 소형 전세 0.13% 상승

정도는 서울보다 덜하지만 수도권 역시 소형아파트 전세는 귀하다. 이번 주 수도권 소형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3% 올라 대형 평형 상승률(0.01%)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적으론 포천시(0.83%), 의왕시(0.60%), 오산시(0.60%), 안산시(0.41%), 의정부시(0.30%) 등이 오름세를 보였고 과천시(-0.14%), 양주시(-0.09%) 등이 내렸다.

5개 신도시 역시 소형평형이 0.09% 오른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0.08%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평촌(0.14%), 중동(0.10%), 분당(0.08%), 일산(0.08%) 등이 올랐고 산본은 0.05% 내렸다.

인천(0.18%)은 중구(0.66%), 부평구(0.23%), 연수구(0.20%), 계양구(0.20%), 남동구(0.19%)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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