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번타자 출루 봉쇄해야 이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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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1, 2번 타자의 진루를 반드시 차단하라.』
25일오후 플레이오프 진출을 놓고 달구벌대회전을 앞둔 삼성·롯데의 사령탑은 막강한 상대의 클린업트리오앞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아야만 타격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 투수들에게 이들 1, 2번 타자의 차단을 엄명했다.
이에따라 두팀 첨병공격수의 출루율은 승부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은 1차전에서 빠른볼에 강한 신경식을 1번에 포진, 박동희의 초반 투구패턴을 흔들어 놓은 작전이 주효, 찬스를 중심타선까지 연결하는데 성공했고 롯데는 2차전에서 볼을 맞히는 능력이 뛰어난 전준호를 첨병으로 세워 대량득점의 실마리를 풀었다.
그러나 삼성은 2차전에서도 윤학길을 상대로 신을 계속 공격첨병으로 기용하다 공격의 맥이 끊겼고 롯데도 1차전에서 김응국을 1번에 기용했다 실패한 경험이 있어 이번 3차전 공격첨병의 선정이 승패를 가름할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두팀감독은 상대선발투수를 정확히 예측할수 없는 상태여서 1번타자의 선정에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은 박동희가 선발등판할 경우 1차전의 배팅오더와 비슷한 양상을 띨것으로 보이며 좌완 김태형의 기습등판에 대비해 1, 2차전 연속홈런의 주역 유중일 강기웅 등이 공격첨병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롯데도 천적 김성길의 등판에 대비, 좌타자들인 김응국·전준호등이 첨병역할을 담당해야하나 이들은 1차전에서 각각 1안타에 그쳐 역할을 해내지 못했었다.
따라서 롯데는 최근 타격감각이 절정에 이른 5번 장효조를 1번에 내세워 김성길을 초전에 박살낸다는 파격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좌우지간 타격전으로 전개될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어느팀의 첨병이 끈질긴 선구안과 정교한 타격으로 중심타자앞에 찬스를 만들어 주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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