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피살 충격] "교민 안전 강화" 긴급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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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30일 이라크 내 첫 사상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면서부터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광재(李光宰) 아중동국장과 전직원들은 이라크 사태가 점차 악화되면서 한국 교민들의 신변안전이 위태로워졌다고 판단, 이날 일요일임에도 오전부터 출근해 현지 사정을 시시각각 체크해온 상황이었다. 외교부는 특히 이날 이라크 주재 일본인 외교관이 피살된 사건이 한국 등 미국의 이라크 파병 요청에 응한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현지 공관에 안전조치를 강화토록 긴급 지시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교부는 이날 오후 9시45분쯤 외신을 통해 한국인 피살 가능성이 처음 제기되자 손세주 주 이라크 대사관 대사대리 등 현지 공관원들과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 결국 외교부는 자정 직전 한국인 2명 사망, 2명 부상 사실을 공식 확인한 뒤 사후 조치에 돌입했다.

李국장 이하 아중동국 직원들은 1일 오전까지 철야근무를 하며 상황 파악에 주력했으며 이수혁 차관보는 0시45분쯤 외교부에 뛰어와 취재진에게 긴급 브리핑을 하기도 했다.

한편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이라크 주재 일본 외교관이 피살되고 스페인군이 숨진 사건에 대해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과 안나 팔레시오 스페인 외무장관에게 조전을 보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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