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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60돌 기념 25개국 35명의 거장 극장 주제 단편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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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해 환갑(60회)을 맞는 프랑스 칸영화제(5월16일~27일)를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영화가 만들어진다. 5대륙 25개국 35명의 거장 감독이 참여하는 옴니버스 영화다. 각각 2~3분 분량에 '극장'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모음이다. 세계 영화사에 유례없고, 앞으로도 드물 영화다. 칸이 전세계 영화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기도 하다.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이 줄줄이 참여했다. 지난해 수상자 켄 로치에서 구스 반 산트, 라스 폰 트리예,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테오 앙겔로풀로스 등이다. 빔 벤더스, 마이클 치미노, 데이빗 크로넨버그, 마뇰 드 올리베이라, 아모스 기타이 등도 참여한다. 아시아 감독으로는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와 중국의 장이머우, 첸 카이커, 왕자웨이, 허우샤오시엔, 차이밍량이 선정됐다. 아쉽게도 한국 감독은 없다.

질 자콥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추진한 이번 프로젝트는 감독 간 영향을 막기 위해 참여 명단을 비밀에 부쳐왔다. 위원장이 직접 감독에게 개별적으로 제작을 의뢰했다. 60주년 기념행사지만 영화제 행사용이라기보다는 영화를 보는 거장들만의 시선과 열정이 부각될 예정이다. 특히 '극장'이라는 주제어 때문에, 급변하는 영화환경 속에서 '극장에서 영화보기' 같은 고전적 화두에 대한 거장들의 남다른 소회도 예상된다.

영화는 5월 20일 특별행사의 하나로 공개된다. 또 같은 날 프랑스 주요 TV를 통해서도 방영된다.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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