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프 장단 12안타로 롯데눌러 8-3|김성길 4회구원 무실점 역투|삼성, 1차전 쾌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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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구=장동기자】 김성길의 역투에 힘입은 삼성이 5명이나 동원된 롯데마운드를 난타하며 플레이오프전을 위한 상큼한 스타트를 끊었다.
삼성은 22일 대구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 수비진 실책에 편승, 장단12안타를 퍼부어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삼성은 5회말 3-2로 뒤진 상황에서 8번 김종갑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9번 김용국이 1루 선상을 타고 우측펜스까기 굴러가는 3루타를 터뜨러 3-3동점을 만든뒤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
흔들린 롯데 선발 박동희는 왼쪽 직구를 노린 1번 좌타자 신경식에게 김용국에게 얻어맞은 똑같은 직구를 무의식적으로 던지다 우측파 울선과 평행선을 그리는 2루타를 허용, 4-3으로 역적당했다.
위기를 느낀 롯데는 고졸좌완 김대형을 곧바로 투입, 2번 장태수와 3번 박승호를 각각 삼진과 중견수플라이로 잡아냈다.
4번 이만수를 경원4구로 내보낸 김태형은 원포인트릴리프의 역할을 다한뒤 언더스로 김청수와 임무교대, 김이 삼성5번 김용철을 좌측 높은 플라이볼로 처리하는 순간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1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4회초 3-2로 뒤진 상태에서 구원등판한 삼성 김성길은 21명의 롯데 타자를 상대로 절묘한 슬라이더와 몸쪽 역회전볼을 배합,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수훈갑이됐다.
▲삼성 김성근감독=경기초반 롯데의 상승세를 막기위해 예상보다 빨리 김성길을 투입한게 주효했다.
팀내에서 출루율·타율이 가장 높은 신경식을 1번타자에 내세운 것도 활발한 타격의 밑거름이 됐다. 5회말 공격의 물꼬를 튼 김종갑이 이날 승리의 키맨이다.·
▲롯데 강병철감독=초반리드를 못지켜 패했다. 삼성이 잘했다기 보다 수비실책과 김성길의 교투에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물러난게 패인이다. 2차전에서 설욕하겠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22일·대구)
롯데 020 100 000 - 3
삼성 110 033 00× - 8
(승)김성길(4회) (패)박동희 (홈)김민호(2회1점·롯데) 유중일(6회1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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