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입단 테스트에 참가한 선수들이 중대부중 남자 선수들과의 연습 경기에 앞서 손을 모으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아래 작은 사진은 중대부중과의 경기 장면. [성남=최승식 기자]
일반 지원자 대부분은 실업에서 뛰다가 은퇴한 선수 또는 대학 졸업예정자다.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도 눈길을 끌었다. 수비수 전혜선(19)은 중학 시절 축구를 했다가 고교 때는 핸드볼 선수로 뛰었다. 고교 때까지 축구를 한 미드필더 김재희(24)는 현재 헬스클럽 강사로 일하고 있다.
현역 부사관 4명도 도전장을 냈다. 육상.태권도.수영 등 다른 종목 선수 출신인 이들은 보름 정도 특별훈련을 하고 테스트에 임했다. 하지만 전반을 뛰고 나온 박윤희(24) 중사는 "공이 통 오지 않아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 지원자가 나서 중대부중과 맞붙은 A조는 일방적으로 밀렸다. 전반에는 슈팅은커녕 중앙선도 몇 번 넘지 못했다. 골키퍼 박지영(24)만 소나기슛을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실업팀 충남 일화에서 잠시 뛴 박지영은 "우리 팀이 몰리니까 골키퍼로서는 보여줄 게 많아 좋다. 합격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오후 체력 측정 때는 윗몸일으키기 한 개라도 더 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짜냈다.
이들의 지원 동기는 물론 축구를 계속하고 싶어서다. 여기에 '안정된 직장'이라는 매력도 있다. 합격자들은 육군 부사관으로 임관해 3년을 복무하며, 이후 장기복무(55세 정년 보장) 신청을 할 수 있다. 축구를 그만두고도 개인의 노력에 따라 장교나 준사관으로 진출할 수 있다.
상무 여자팀의 감독은 상무 남자팀 이수철(41) 수석코치가 맡았다. 이 감독은 "합격자들은 14주간 군사훈련을 마친 뒤 7월부터 팀 훈련을 하게 된다. 조직력을 가다듬은 뒤 10월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군체육부대장 양세일 준장은 "국내 경기 출전뿐 아니라 중국 등 해외 군 팀과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다. 상무 여자축구팀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마스코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상무는 27일 합격자를 발표한 뒤 3월 9일 연고지로 정한 부산에서 창단식을 한다.
성남=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