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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 0.25%p 인상 … 한국 수출품 가격 경쟁력 회복 기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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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은행은 21일 단기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0.5%로 올렸다. 이에 따라 장기간 계속돼 온 엔저 현상이 사그라지고 한국 수출기업들의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는 "기업 부문의 실적 호전이 경기회복을 이끌면서 일본 경제가 완만한 확대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개인소비와 물가도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개선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고 금리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은행이 단기금리를 인상한 것은 제로금리를 해제한 지난해 7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또 정책금리가 연 0.5% 수준이 된 것은 1998년 9월 이후 8년 반 만의 일이다.

이달 초 유럽 국가들은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일본이 초저금리를 방치해 엔저를 인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규모의 엔 캐리 트레이드(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원.달러.유로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자금)도 엔 약세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지목돼 왔다.

일본의 금리 인상에도 국제금융시장은 잠잠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당 119.83엔으로 거래되다 120.26엔으로 떨어졌다. 닛케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14% 하락한 17,913.21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는 100엔당 780.20원으로 마감해 엔 약세가 지속됐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정보파트장은 "일본 금리 인상이 이미 예상된 데다 인상 폭도 소폭인 만큼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금리 인상이 엔화 강세로 이어진다면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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