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징검다리」 놓았다/남북한 유엔 동시가입/만장일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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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 외무 “한반도 평화위해 노력”
【유엔본부=박준영특파원】 분단상태의 남북한 유엔가입이 이루어졌다.
제46차 유엔총회는 17일 오후(한국시간 18일 새벽) 남북한을 비롯,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발트해3국과 마셜군도공화국·미크로네시아연방 등 7개국의 유엔가입을 승인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관계기사 3,4면>
총회는 이날 사미르 시하비 사우디아라비아 유엔대사를 의장으로 선출한후 남북한 가입을 일괄권고한 결의안을 포함,6개의 결의안을 승인했다.
2차대전후 미소냉전의 결과로 46년간 분단상태가 계속돼온 남북한의 유엔가입,특히 국제적 고립을 지속해온 북한의 국제무대등장은 남북한 관계와 동아시아 정치변화의 시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서울·평양의 동시가입은 냉전체제 붕괴를,발트해3국의 국제사회복귀는 소 공산주의체제 와해를 상징하는 국면전환으로 유엔을 중심으로 한 신국제질서의 모색이 전망된다. 이날 신회원국 승인으로 유엔회원국은 1백59개에서 1백66개국으로 늘어났다.
유엔개최국인 미국등 각지역대표들의 연설에 이어 수락연설을 행한 이상옥 외무장관과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은 각각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평화와 안전이라는 유엔의 목적과 원칙에 충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남북한이 별도로 유엔에 가입하지만 『우리는 분단된 땅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결연한 노력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한후 『유엔은 우리가 이같은 도전에 대응하는데 훌륭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관에 앞서 수락연설을 한 북한의 강부부장은 『조선의 통일은 겨레의 운명에 관한 문제일뿐 아니라 아시아와 세계평화의 견지에서 하루빨리 해결해야할 절박한 문제』라고 말하고 『자주·평화·친선을 기본이념으로한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은 유엔헌장의 목적과 이념에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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