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개혁 세계경제에 활력소”/독 키엘 연구소장 기에르쉬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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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한국경제 어려움은 성장기 당연한 결과
헤르베르트 기에르쉬박사(70)느 1914년에 설립된 독일의 가장 전통있는 경제연구소인 키엘 연구소 소장.
그는 과도한 임금인상으로 서독경제가 휘청거렸던 80년대초에 「경제위기」를 경고하고 독일 국민들의 욕구자제와 임금차별화를 적극 호소했던 인물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련의 개혁이 세계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시장을 확대시키고 국제적인 노동영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분명히 긍정적이다. 세계 경제는 더욱 커지고 보다 빨리 성장할 것이다.
특히 소련의 주요 지역들이 유럽쪽에 있는 만큼 유럽경제가 직접적으로 자극받게 될 것이고 이는 유럽의 재통합과 함께 세계경제에서 유럽의 비중을 크게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국등 아시아경제에는 어떤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소련의 개혁을 지원하는데는 독일이나 미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시아도 지원에 참여하게 될테고 그것은 상품과 자본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한국으로서는 아주 인접해있다는 지정학적 위치가 크게 작용할 것이다.
­귀하는 80년초에 독일의 경제난을 경고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경제상황에 대해 나는 무척 비관적이었다. 2차 석유위기직후 서독 경제는 산업구조 조정과 과도한 임금인상,점증하는 실업문제에 봉착해 있었다.
­최근 한국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높은 임금인상으로 수출경쟁력은 떨어지고 사람들은 힘든 일을 싫어한다.
▲경제성장에 따른 일반적이고 당연한 결과다. 독일은 70년대초부터 제조업의 성장이 서비스업보다 처지기 시작했다.
결국 경제가 구조적 전환을 이뤄야 하고,방법은 「혁신」이다. 노동절약적으로 되든가,좋은 상품을 만들든가,아니면 해외생산으로 비용절감을 꾀하든가를 선택해야 한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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