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탈모, 두피관리와 메조테라피로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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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예쁜 딸을 출산한 주부 K씨는 아침마다 베개에 수북하게 떨어진 머리카락을 보며 이러다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머리를 감을 때도 하수구멍이 막힐 정도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있다. 산후엔 원래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출산한지 9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도 머리가 계속 빠지고 있어 스트레스가 심했다. K씨처럼 출산 후 탈모증세를 겪는 산모들이 많다. 일종의 휴지기 탈모인 산후탈모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되지만 과도한 피로와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영구 탈모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산후 탈모,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원인
임신 기간이나 출산 후 탈모를 경험하는 여성이 많은데, 주로 출산 후 2~3개월 차에 나타난다. 모발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과정을 계속 반복한다. 생장기는 모발이 '길이성장'을 하는 시기로, 모발의 경우 3~5년 동안 생장기를 거치며 길게 자라게 된다. 생장기가 끝난 모발은 길이 성장을 멈추고 퇴행되어 휴지기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휴지기 모발은 전체 모발의 약 10%를 차지하는데, 이 휴지기에 있는 머리카락은 통증 없이 쉽게 잘 빠지게 된다.

임신을 하면 태반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돼 모낭의 성장을 촉진해 모발이 휴지기로 가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임신 전에는 하루에 50~100개 정도 정상적으로 빠지던 머리카락이 임신기간에는 오히려 하루 5~10개만 빠져 머리숱이 많아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출산 후에는 이 호르몬이 갑자기 줄어들어 모발이 한꺼번에 휴지기 상태로 넘어가면서 일시적인 탈모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휴지기 탈모를 산후탈모라고 일컬으며, 출산 후 2∼5개월의 산욕기 산모에서 발생한다.

주로 머리 앞쪽 두발에서 탈모가 나타나지만 두발 전체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탈모는 약 3∼6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출산 후 다이어트 등으로 영양상태가 고르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면 6개월 이상 길게 탈모가 지속될 수 있고, 심하면 영구 탈모로 굳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탈모가 주는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강하게 나타나 간혹 우울증이나 강박증, 심한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므로 자연 치유되지 않을 경우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개인차는 있지만 산모의 ⅓ 정도가 출산 후 탈모 증상을 경험하며, 산후 6개월 이내 차츰 회복이 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출산 후 찐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심각한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휴지기 탈모가 심화되거나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산모의 영양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산후 탈모, 두피관리와 메조테라피로 치료
출산 후 탈모는 머리카락이 건조해지고 가늘어지면서 시작되는데 평소보다 2배 이상의 모발이 빠져 한눈에 탈모의 시작을 알 수 있다. 이때는 화학약품이 주로 포함된 헤어스프레이나 무스, 헤어 젤, 염색약, 파마약 등의 모발용품은 두피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당분간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한편 출산 후 1년 정도 후에는 모발이 정상화되는만큼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산후조리를 잘못하거나 출산 후 과식 등으로 인한 영양의 불균형, 출산 후 우울증, 육아 스트레스 등도 탈모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6개월 이상 탈모가 지속될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무슨 질환이든 조기치료가 관건이듯 탈모도 조기에 대처할수록 치료효과가 빠르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면서 가늘어지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산후탈모 치료는 먼저 두피관리를 통해 두피를 덮고 있는 비듬과 노폐물, 각종 이물질, 피지 등을 제거하여 모발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모발이 심하게 빠진 부분에는 메조테라피를 시술하면 머리가 빠르게 자라난다. 메조테라피 시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영양물질을 직접 모발에 공급하여 모발의 생성을 촉진하고 퇴행을 늦추어 준다. 4회 정도 시술하면 탈모가 멈추는 것을 느끼고 3개월 후에는 새로운 머리가 자라는 것이 보인다.

■ 도움말 /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kangskin.co.kr, 1644-9007)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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