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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라 넘나들며 골프 즐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유럽에서 두나라의 국경을 넘나들며 글프를 즐길 수 있게돼 화제가 되고있다.
화제의 골프장은 내년봄 완공을 목표로 스웨덴과 핀란드의 국경에 걸쳐 건설되고있는 그린존CC.
당초 이 골프장은 이달말 완공예정이었지만 추운 날씨로 잔디상태가 나빠 내년으로 개장을 연기하자 일부 극성 골퍼들의 성화에 못이겨 지난주말 9개의 홀만 임시로 개장, 글프계에 신기원을 이룩했다.
우선 한번 퍼팅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긴(?)홀이 하나 있다.
1백20m의 파3인 6번홀은 두나라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코스로서 골퍼들은 스웨덴서 티샷, 핀란드서 홀인을 해야하는데 두나라의 시차가 1시간이기 때문에 이 홀을 퍼팅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셈이다.
또 그린존CC는 지구상의 골프장중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으로도 골퍼들의 흥미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북극권으로부터 불과 70km의 거리에 위치하고있어 1년중 6월부터 8월까지는 극지에 나타나는 백야(백야) 현상으로 하루 24시간내내 라운드가 가능하다.
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핀란드와 스웨덴인들은 물론 외국인들도 여권을 소지할 필요는 전혀없다.
지난88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그린존CC는 18홀을 모두 완공하는데 3천6백만달러(약2백59억2천만원)를 투입하고있다.
현재 정규회원은 스웨덴과 핀란드 각 4백50명씩 9백명으로 제한하고있는데 5천5백달러(약4백만원)짜리 회원권이 거의 다 팔려나간 상태.
내년초 18홀을 완전 개방하면 한번 라운드하기위해 골퍼들은 양국의 국경을 네번씩이나 넘나들어야 한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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