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FM 『흥겨운…』 방송 2,000회 기념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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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초의 국악 DJ 프로그램으로 우리 전통음악을 가깝게 다가오게 해준 KBS-1FM의 『흥겨운 한마당』(매일 오후5시)이 방송 2천회를 맞아 20일 오후8시 KBS홀에서 기념무대를 마련한다.
팝송 프로그램처럼 진행방식을 청취자의 신청엽서와 디스크자키 중심으로해 국악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는 『흥겨운 한마당』은 이날 「FM국악무대」라는 타이틀로 박동진·오정숙·성창순씨등 명창과 KBS국악관현악단·국립 국악원 사물놀이 팀 등이 총출연, 애청자 1천5백명과 함께 잔치를 펼친다.
특히 6년간 이 프로의 진행을 맡고 있는 정신문화연구원 최종민교수는 차분하고 아기자기한 진행과 알기쉬운 국악해설로 국악 DJ라는 새로운 차원을 열고 있다.
『흥겨운 한마당』은 2천회 방송하는동안 여러가지 의미로 국악에 공헌한 것으로 국악인·방송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외국(대중)음악에 비해 비참할 정도로 소홀히 대접받아온 국악자료를 보존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히고 있다. 86년부터 『흥겨운 한마당』은 KBS의 음향기재를 총동원해 전통음악에서 현대의 창작국악에 이르기까지 국악의 모든 장르를 연주, 녹음해 간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3백20분 분량이 녹음된 국악작품중 상당부분이 음반화되지 않았고 인간문화재들이 여러명 타계해 자칫 소멸될 뻔한 귀중한 내용도 많다. 창작국악의 선구자였던 김기수씨의 『세우영』이 악보로만 전해자오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연주되고 「기록」된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흥겨운 한마당』은 고전적인 국악작품은 물론 최근의 실험적인 국악까지 수시로 연주, 녹음하고 있으며 국악계의 각종 화제와 공연 안내·비평이 곁들여져 확고한 국악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가고있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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