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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전차 부숴라 … 슬로바키아, UAE 대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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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우리는 주전 7명이 빠졌다. 한국에 못 이길 것 같다."-독일 울리 슈티리케 감독.

"독일의 엄살에 속지 않겠다. 그렇지만 못 이길 것도 없다."-한국 박성화 감독.

20세 이하 세계 청소년 축구선수권대회(11월 28일~12월 20일.아랍에미리트)의 막이 올랐다. 30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F조 예선 첫 경기를 하는 한국과 독일의 사령탑은 마지막까지 미묘한 신경전을 펼쳤다.

독일의 슈티리케 감독은 28일 "주전 7명이 소속팀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들을 대신한 선수 중 4명이 불과 나흘 전 팀에 합류한 신예들이다.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축구잡지 '키커'의 미하엘 파이퍼 기자도 "수비의 핵 모리츠 폴츠 등이 국내 리그 일정상 오지 못했다. 독일로선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박성화 감독은 "한마디로 엄살"이라고 규정했다. 올해 1월과 10월 두차례 독일의 경기를 직접 본 박감독은 "당시에 뛴 선수들이 이번 엔트리에 15명이나 포함됐다. 주전 몇명이 바뀌었다고 망가질 독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수비에 중점을 두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이집트를 거쳐 지난 23일 아부다비에 도착, 막바지 훈련을 해왔다. 박감독은 훈련 성과와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독일전 선발 멤버를 사실상 결정했다.

투톱에는 정조국(안양.사진(左))과 김동현(오이타.사진(右))이 나선다. 플레이메이커 권집(수원)의 파트너가 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신장(1m90cm)과 힘이 좋은 여효진(고려대)이 뽑혔다. 오른쪽 미드필더는 이종민(수원), 왼쪽은 이호진(성균관대)이 발탁됐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박주성(수원)-김진규(전남)-김치곤(안양)-오범석(포항)이 포진하고, 최근 여섯경기 무실점의 골키퍼 김영광(전남)이 골문을 지킨다. 최성국(울산)은 '조커'로 후반 기회를 엿본다. 한국-독일전은 MBC-TV가 현장 생중계한다. 해설은 차범근 수원 감독이 맡는다.

한편 28일 개막전에서는 A조의 슬로바키아가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를 4-1로 대파했다. 지난 4일 수원컵에서 한국과 득점 없이 비겼던 슬로바키아는 전반 5분 밀로스 브레진스키의 선취골을 시작으로 네 선수가 한 골씩을 넣어 대승했다.

아부다비(UAE)=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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