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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총리·전교조 위원장 초콜릿 건네며 첫 공식면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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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초콜릿 받으세요."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은 밸런타인 데이인 14일 김신일 교육부총리에게 불쑥 초콜릿을 내밀었다. 정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김 부총리와의 첫 대면 겸 공식 면담 자리였다. 김 부총리는 의외의 선물에 "허허"하고 웃으면서 자신이 쓴 책을 선물했다. 김 부총리와 정위원장은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 사제지간이다. 김 부총리는 59학번이고, 정 위원장은 79학번. 정 위원장이 결혼할 때 주례를 선 인연도 있다.

인사한 뒤부터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교원평가 반대 연가(연차휴가) 투쟁을 한 교사에 대한 징계와 교원평가 문제에 대해서는 두 사람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고 한다.

정 위원장은 교사 대량 징계와 교원평가 확대에 대해 "이럴 수 있느냐"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김 부총리는 "연가 투쟁 징계 등 이미 추진되고 있는 것은 예정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의견이 일치된 대목도 있었다. 교육부와 전교조는 "농어촌 지역과 실업계 학생,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장학 기금을 마련하고 공부방 지원, 교복 공동구매 및 부교재 값 인하 운동 등을 통해 학부모의 고통을 덜어가자"고 합의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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