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세계에 뿌리내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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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전시회에는 제가 30여년 동안 소중하게 간직해온 대선사들의 작품20여점을 몽땅 내놓았습니다.』
국제포교 1천만달러 기금조성의 일환으로 28일 서울 롯데미술관(롯데본점7층)에서 작품전시회를 연 삼장법사 윤성해스님(뉴욕불국사주지)은 『한국불교의 일대중흥을 위해 이보다 더 큰 사업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아껴온 소장품들을 『기쁜 마음으로 내놓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88년 도미, 뉴욕에 불국사를 세우고 한국불교의 국제포교에 주력해온 성해스님은 이번 서울전을 시작으로 93년7월 세계 유명 고승초청 뉴욕대법회를 열기까지 세계각국을 순회하며 수십차례의 전시및 법회등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93년 뉴욕대법회에는 지난해 노벨평화상수상자인 티베트의 달라이라마 대법사를 초청, 국제포교를 위한 1천만달러 모금운동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계획이다.
속세의 나이 51세를 맞고있는 성해스님은 13세어린 나이에 출가한 후 안진경 법첩(당나라때 서예가 안진경의 서예교본)을 10년이상 써오던 끝에 비로소 자신의 독특한 서체를 창안하게 됐다. 이른바 「성해체」가 그것이다.
그의 독특한 필법인 대필행서는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해탈의경지를 보는 것 같다는게 전문 서예가들의 평이다.
평소 설법을 통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믿음』이라고 강조해 온 그는 최근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국가들의 몰락으로 이제 한국불교가 온세계에 뿌리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것같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전시회에서 자신의 글과 그림, 도자기등을 선보이고 있는 성해스님은 오는 11월5일에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한국 선불교의 특징」이란 제목의 특강을 비롯, 10여개 대학에서 잇따라 강연할 계획이다.
현재 뉴욕불국사 경내에 국제포교사교육원도 운영하고 있는 그는『오는 93년부터 정식으로 학생을 모집, 일정기간 훈련을 시킨 다음 이들 포교사들을 세계 각국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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