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발트 3국 독립 승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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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외무 회담서 만장일치로/미·독도 곧 승인발표 예정
【스톡홀름·브뤼셀 AFP·AP=연합】 소련 발트해 연안 3개 공화국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의 외교적 승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7일에도 유럽공동체(EC)와 스웨덴이 이들 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했다.
또한 독일은 28일,미국은 오는 30일께 발트 공화국의 승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EC는 27일 특별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발트 3국의 독립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이들 3개국과의 외교관계를 재개키로 하는 한편 반세기에 걸친 소련 중앙정부의 통치를 청산하기 위해 이들 공화국을 정치·경제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현 EC순회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한스 반 덴 브뢰크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같은 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것은 각 회원국들에 달렸다고 말하고 EC회원국은 오는 9월3일이나 4일께 브뤼셀에서 열릴 외무장관회담때 거행될 외교관계 공식 재개를 위한 행사에 발트국가 외무장관들을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마르크 에이스켄스 벨기에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EC 12개 회원국들중 지난 40년 소련의 발트 3국 강제합병을 인정하지 않은 10개국은 발트국의 현실적인 독립을 형식상 승인하면 되지만 소련의 강제합병을 이제까지 공식적으로 비난한 바 없는 네덜란드와 스페인은 발트 3국의 독립을 인정하는 공식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EC외무장관들은 다음주 개최될 이 EC 외무장관 회의에서 오는 9월중순 열릴 헤이그 EC정상회담에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을 초청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관한 결정을 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C회원국중 덴마크는 이미 라트비아공화국에 오토보르치 발트3개국 주재 겸임대사를 파견했다.
한편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빠르면 오는 30일께 발트해 3개 공화국들에 대한 미국의 승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로버트 스트라우스 주소 미국 대사가 27일 말했다.
스트라우스 대사는 케네벙크포트에서 휴가중인 부시대통령과 만난후 『대통령이 이번 주말,아마도 30일께는 발트공화국의 승인 문제에 관한 발표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으나 더이상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스트라우스 주소 대사,존 수누누 백악관 비서실장,브렌트 스코크로프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로렌스 이글버거 국무부 부장관등 고위 측근들과 함께 소련에서 진행중인 혁명적인 사태 진전을 포괄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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