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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술로 첫 「하저터널」뚫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현재 시공중인 서울지하철 5호선구간중 여의도∼마포구간은 국내최초로 순수 국내기술진에 의해 시공되는 하저터널이란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이 공사의 성공여부에 따라 국내각종 하저 및 해저터널시공이 결정되게되고 새로운 지하공간의 활용시대가 개막되게 됩니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시공되는 하저터널공사를 맡은 삼부토건(주)(대표 조남원) 여의도지하철 현장소장 김명조씨(50)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이공사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리아스식 해안의 크고 작은 섬과 육지, 그리고 한일해협등이 향후 다양한 해저터널로 연결될 가능성이 많다는 것.
『한반도에서 해저터널의 첫시공은 일제시대때 일본사람들 손에 의해 경남통영지방에서 2백m가량 시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순수하게 우리손으로 설계되고 착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부토건은 3명의 전문기술자를 세계 최강의 일본훗카이도∼혼슈의 쓰가루해저터널(약54㎞),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도버해저터널(약49㎞)에 파견, 특별연수를 마쳤고 특유의 국내공법을 창안했습니다.』
지난83∼87년 부여 황산대교(1천50m) 시공당시 이음새 없는 첨단공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명성을 얻은 그는 건설부·삼부토건을 거치며 28년동안 건설현장을 뛴 베테랑. 국내건설면허 1호를 자랑하는 삼부토건에서도 손꼽히는 첨단공법의 전문가다.
『여의도 밤섬역∼마포역간은 강바닥이 깊고 시루떡 모양의 편마암으로 구성돼 있어 시공이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먼저 탐색터널 1개를 뚫어가면서 안전도를 측정한 다음 2개의 본선터널을 시공할 예정입니다. 또 물이 새어들 것에 대비, 최첨단공법인 무진동발진법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1월초 착공된 이 공사는 오는 93년봄께 역사적인 막장이 뚫리게 되고 93년말엔 쾌속의 지하철이 질주하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이기간동안 총사업비가 4백45억원이나 투입되며 연인원 18만명이 동원돼 63빌딩규모의 흙과 암석을 퍼낼 것이라고 했다.
『위에서 흐르는 한강물과 밑에서 솟는 지하수가 성패의 열쇠입니다. 공사구간중엔 강바닥과 20m밖에 안되는 곳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공사완공후 지하철을 타고 한강고수부지를 찾을 연간 1천5백만 시민들의 편익을 생각하면 힘이 절로 솟구칩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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