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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한나라 수구보수로 가면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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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손학규(얼굴) 전 경기도지사는 12일 "한나라당의 정체성이 냉전주의로 가면 대선에서 패배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햇볕정책 계승론을 둘러싼 당내 일각의 반발에 정면승부로 나선 것이다. 손 전 지사는 강원도 홍천에서 가진 당원 정책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실정으로 보수가 힘을 얻고 있다고 해도 우리가 수구 보수로 비춰지면 국민은 언제든 떠날 수 있다"며 "1960~70년대 개발 보수, 권위주의 보수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그는 2002년 대선을 예로 들었다. "영입 당시 대쪽 판사로 참신성의 대명사였던 이회창씨는 과거 세력에 얹혀 있었던 반면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노무현 후보는 새로움을 표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손학규가 한나라당 수문장으로 대문을 지키고 있는 한 누구도 우리를 수구 보수, 영남당이라고 할 수 없다"고 자신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홍천=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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