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지원자 4년만에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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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2월17일(전기)시행예정인 92학년도 대학입시는 지원 희망자가 4년만에 처음으로 1만9천여 명이 줄어 4년제 전기대학의 경우 지난해 4.53대1이었던 경쟁률이 4.29대1로 상당히 낮아질 것 같다.
교육부는 23일 92학년도 대입 체력장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93만1천6백1명이 지원, 지난해 지원자보다 2% 1만9천4백47명이 감소하는 예상 밖의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원자 감소 현상은 재학생·재수생 모두에서 나타나 재학생은 1만6천86명, 재수생은 4천3백51명 줄었다.
체력장 지원을 기준으로 할 때 대입지원자가 80년 이후 계속 증가하다 88학년도에 3백82명 줄었을 뿐 89학년도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3만7천여 명(4%)씩 늘어왔었다.
이같은 4년만의 감소추세는 ▲대졸자 취업률 하락과 고졸자 임금구조 개선으로 바로 취업하겠다는 고교생이 늘고 있고 ▲미리 전문대 진학을 결정, 4년제 대학 지원을 하지 않는 등 맹목적 대학입학 욕구가 수그러들고 있는 탓으로 교육부는 분석했다.
체력장 지원자는 남학생 1만7천여 명, 여학생 1천여 명 감소해 92학년도에 이공계 대학정원이 4천명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특히 이공계 희망 남학생의 합격문이 넓어지게 됐다.
지난해 체력장 지원자중 69.7%만 실제로 입시에 응했던 점을 감안할 때 올 전기대 입시(94개대) 지원자는 64만9천3백25명으로 추정되며 전기대 정원 15만1천3백61명(4천명선 증원)과 대비해 보면 경쟁률이 4.29대1로 추정된다.
이는 90학년도(4.57대1), 91학년도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것이다.
후기대는 6만6백49명 정원(추정)에 26만1천여명이 지원, 4.32대1의 경쟁률이 예상된다.
한편 고득점자가 많아 매년 대입에서 변수가 되는 재수생 중 2백90점 이상자수가 학력평가기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절반이하로 크게 줄어 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
이번 체력장 지원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부산·인천·광주·대전은 5백∼1천여 명 늘었으나 나머지 지역은 감소했고 특히 산업시설이 많은 경기·경남은 1만 명·4천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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