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이후 21일 만인 10일 경기도 안성에서 AI 발병이 확인됐다. 이번 겨울 들어 여섯 번째다.
농림부와 경기도는 안성시 일죽면 장암리 박모(43)씨의 닭 사육 농장에서 신고된 산란계에 대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검사를 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AI 발병이 확인된 박씨 농장은 13만3000여 마리의 닭을 사육하고 있으나 6일 이후 하루 300~600마리씩 모두 1188마리가 집단 폐사하자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0일 AI 발병이 확인된 충남 천안시 풍세면과 지난해 12월 AI가 발병한 충남 아산시 탕정면 등과 50~60㎞ 정도 떨어져 있다.
경기도에서는 2003년 12월 이천시 율면과 2004년 3월 양주시 은현면에서 AI가 발병한 이후 세 번째다.
방역당국은 이번에도 이전 발병 지역으로부터 전염됐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닭의 경우 바이러스 잠복기가 2~3일에 불과한데 다섯 번째 천안과 이번 안성의 시간 차이가 21일 나기 때문이다.
최형근 경기도 농정국장은 "박씨 농장과 채 1㎞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청미천에 겨울이 되면 철새가 많이 날아들고 있는 점으로 미뤄 철새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인력 200여 명과 굴착기 등을 동원해 해당 농장에서 반경 3㎞ 이내 가금류 31만60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 등 긴급 방역조치를 12일까지 끝내기로 했다.
또 AI 발병 농장 반경 10㎞ 이내의 가금류와 달걀 등의 이동을 막기 위해 이동통제소 25곳을 설치 운영 중이다.
수원=정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