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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종 위기 조계종보고만 있을 수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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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선납회는 〃집행부 퇴진〃
○…분종의 위기 속에서 표류하고 있는 조계종 사태를 두고 그 동안 관망의 자세로 침묵만을 지켜오던 소장 수행승들의 모임인 「선우도량」(대표 도법스님)이 최근 성명을 통해 종단 현안 해결을 위한 진로안을 제시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선우도량측은 l6일 발표한 「종단현안 문제에 대한 우리의 바람」이란 성명에서 『종단현안은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로들이 들고일어나고 그 밑의 승가대중이 이들의 뜻을 존증·수순하는 방법밖엔 없다』고 주장했다.
선우도량측은 특히 총무원집행부·중앙종회·중흥회 등이 각기 보복행정과 감정싸움만으로 치달으면서 종단문제해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고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집행부·종회·증흥회가 각기 법원제소를 모두 취하한 뒤 퇴진·해산 등의 용단을 내려야 하며, 그런 다음 원로들이 결정권을 갖는 새 체제를 출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제방선원의 선승모임을 자처하는 선납회도 최근 성명을 내 종단대표권자인 서의현총무원장의 과거비리와 행적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그와 현집행부의 무조건 퇴진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종단분규에 새 국면을 열고 있다.

<복장 전직 중에 국보급도>
○…경주함월산 지림사(주지 법일스님)가 추진해왔던 「사경유물전시관」불사가 1년여만이 완공, 오는 25일 개관식과 함께 일반전시에 들어간다.
이번에 개관되는 지림사의 유물전시관은 30평의 「보물전적관」과 37평의 「성보관」등 두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각 2백여점의 귀중한 전적과 각종 성보유물 1백여점이 소장돼 있다.
보물 전적관에는 지난 86년9월6일 이 사찰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 복장에서 발견된 사경전적 54권71책이 전시될 예정인데 권자본에서 첩장본·호접장본·포배장본·선장본에 이르기까지 고려시대(12C)이후 조선초기까지의 전적 발달과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로 평가된다. 특히 당시 발견된 복장전적 가운데 필사본 『도행경』과 『대불정릉엄경』은 신라말 고려초기로까지 연대가 올라가는 국보급유물이라는 얘기다.
「성보관」에는 신라시대의 석치미, 목탑, 임난 때 사용된 나팔, 장군령패·소통, 기림사사적기, 금강경목판, 와당, 매월당김시습 영정탱화 등 유물 1백여점이 소장돼있다.
이번 보물전적관과 성보관의 개관으로 지림사는 대적광전(보물 제833호), 3층석탑(경북도유형 문화재 제 214호), 소조 비로자나 삼존불(보물제958호)등 기존의 문화재와 함께 국내최대의 유물전시관을 갖춘 성보문화재 사찰로 발돋음하게 됐다.

<정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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