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내 『삐삐』가능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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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하철내에서도 휴대전화와 무선호출기(삐삐)등 이동 통신의 서비스를 공급하겠다는 체신부의 계획이 시행도 되기 전에 차질을 빚게됐다.
체신부는 이동 통신의 서비스지역 확대 개편의 하나로 94년까지 신설지하철 4개구간(5∼8호선)과 경부·경인고속도로 등 전국8개 고속도로, 경부·호남선 등 2개 철도 구간에 대해 서비스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주요 교통망에 대한 이동전화서비스공급계획」에 따르면 지하철의 경우 새로운 노선의 건설공사와 병행해 추진, 93년에는 5호선(공항∼고덕)과 7, 8호선의 일부구간(상계∼자양, 잠실∼성남)에 서비스가 공급되고, 97년에는 6호선(역촌∼신내)과 8호선의 나머지 구간에 공급되면서 신설지하철 이동 통신 서비스가 완료된다.
기존지하철은 현재 운행중이라 서비스시설 설치의 어려움으로 서울시·부산시와 시설여부를 협의중이다.
철도는 94년에 경부·호남선부터 공급되며 고속도로는 91년경인, 92년 호남·경부, 93년 구마, 88·94년 중부·남해·영동고속도로의 시설보장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그러나 체신부의 이런 계획은 부처내에서도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설지하철구간의 경우 2천7백51억여원의 막대한 시설비용이 서비스에서 얻는 이득에 비해 상업성이 있느냐는 것이다.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동전화(2천6백71억여원)의 경우 지하철역마다 공중전화가 설치됐으며, 역간 거리도 짧아 서비스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데다 아직은 가입자가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대해 송언종체신부장관도 『계획대로 2천여억원을 투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신설지하철의 경우 2000년대를 대비해 최소한의 시설은 갖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소한의 시설이란 지상과 지하사이에 전파를 주고받는 동축케이블, 지하에서 안테나역할을 하는 누설동축케이블, 1백39개역 사내의 전파송수신설비를 갖춘 기지국 등 이동 통신 시설 중 기본적·필수적이면서 비용이 적게드는 케이블시설만을 말한다.
이 시설로 무선호출이 될 수 있어 앞으로 지하철 등에 있는 사람과의 삐삐연락이 가능하게 됐다. <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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