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평등 교육|유아기부터 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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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유아기에 부모·유아교육자들에 의해 심어진 남녀의 성 역할에 대한 개념이 사람의 일생동안 지속되므로 평등한 성 역할 교육이 유아기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사립유치원연합회 (회장 김태원)가 19일 경기도오산시 용인플라자에서 개최한 제3회 유치원교사 현장연구대회 및 제8회 전국유치원교사 창작동화대회에서 참가 교사들은 현행유아교육에 성 차별적 요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주제강연을 맡은 이원령교수 (중앙대·유아교육학)는 『교사들이 무조건 남자어린이에게만 심부름을 시키거나 남자어린이들에게 간식을 먼저 나눠주는 것 등이 사소해 보이지만 모두 여성비하 의식을 심는 일』이라며 『교사·부모들의 말·행동 하나하나가 유아들의 성 역할 개념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유아들에게 평등한 성 역할을 가르치기 위한 방안으로 ▲교사들이 유치원아동들에게 여성을 비하하는 투의 언행을 삼갈 것 ▲남녀 차별적 토대에서 쓰여진 전래 동화이야기들은 평등적 내용으로 바꾸어 들려줄 것 ▲남자들이 집안 일을 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 아님을 알게 할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참가교사들의 현장연구 발표에서는 ▲소꿉놀이에서 여자어린이들만이 밥짓기·청소하기·아기보기 등 집안 일을 맡아한다 ▲소꿉놀이에서 여자어린이들은 존칭어를 쓰는 반면 대부분의 남자어린이들은 비존칭어를 쓴다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돼 교사들이 소꿉놀이에서 남녀모두 자연스럽게 아이를 돌보고 집안 일을 하도록 교육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예리기자>
●때:1991년 8월 21일 (수) 낮2시
●곳:삼성생명 1층 국제회의실(동방플라자)
●참가방법:선착순 입장마감(500명)
참가비 무료, 어린이동반 입장불가
●행사문의:775-1243, 753-8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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