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악플, 분쟁, 신우염 '아픔 많았던 아이' 정다빈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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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방 고양이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성형 의혹부터 소속사 갈등까지 아픔이 많았던 아이였다".

10일 자살한 故 정다빈(27.본명 정혜선)에 대해 한 관계자가 회고한 말이다. 故 정다빈은 시트콤 '논스톱3'를 통해 얼굴을 알리고 '옥탑방 고양이'로 눈부신 인기도 얻었지만 유난히 아픔이 많았던 배우다.

2004년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의 개봉과 함께 성형 의혹이 시작됐다. 영화 개봉 이후 비슷한 시기에 방영이 시작된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 비친 故 정다빈의 얼굴 모습이 예전과 다르게 갸름해졌다는 것이었다. 루머와 함께 옥탑방 고양이 시절과 당시를 비교한 '성형 전후' 사진 역시 인터넷에 떠돌았다. 이에 대해 故 정다빈은 "살이 빠졌을 뿐 성형 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직접 밝혔지만 돌아온 것은 악성 댓글(악플)이었다. 악플의 주요 내용은 "성형 수술 때문에 정다빈 특유의 개성이 없어졌다", "성형수술을 했으면 했다고 밝혀라"는 것 등이었다.

2005년에는 소속사 분쟁에도 휘말렸다. 故 정다빈은 2005년 5월 전 투자사 겸 소속사로부터 사기 및 횡령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당시 드라마 '그 여름의 태풍'에 출연 중이었던 그는 고소를 당한 뒤 4차례나 검찰에서 피고소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드라마 촬영 때문에 새벽에 조사를 받는 등 3개월간 힘든 시간을 보내다 3개월 뒤인 같은해 8월 검찰로부터 최종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06년에는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2006년 9월말 밤 늦게 고열과 복통을 호소해 서울 청담동의 한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고 귀가 했다. 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다음날 병원을 다시 찾았고 급성 신우염 진단이 내려져 입원까지 했다.

스타덤에 오른 후 3년동안 그에게는 유난히 많은 아픔이 따랐던 것이다. 팬들은 "이제라도 악플 없는, 아픔 없는 곳으로 가 편히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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